[개발] 어쩌다가 개발자가 되겠다고 결심 했을까?
첫 결심
내 인생에 개발자란 것을 처음 생각했을 때는 고등학교시절 이었다.
대학은 어디로 갈지 진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때라 더 그랬던 거 같다.
당시 인터넷에는 유명 온라인게임의 서버를 구동하는 소스 파일들이 돌아다녔는데
그 게임을 좋아했던 터라 그것을 다운받아 이것저것 뜯어 보기도 하고 수정도 해보고, 직접 서버를 열어서 사람들도 접속하게 해 피드백도 받고 그랬다.
그래서 밤을 자주 새우고 학업을 병행했지만, 힘들기는커녕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결국 그 당시 나의 진로는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이때는 한창 게임 문화가 발달할 시기라서 사실 개발자라는 말은 생소하였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대학의 진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과로 선택하였다.
꿈 포기
대학 2학기 동안 컴퓨터 기본지식과 기계어를 배우며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군대에 갈 때가 되었고, 때마침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할 수 없이 직업군인을 선택하였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학교도 자퇴 하게되었고,
그냥 내 인생은 이렇게 군 공무원으로 사는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물론 나쁘지는 않았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으니까
그렇게 나의 원래 꿈은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립다면 그리운 군생활 시절의 나의 모습
매너리즘
어느덧 군 생활을 한 지가 10년이 훌쩍 넘었을 무렵 진급도 빠르게 하고,
업무도 크게 힘들지 않아서 그런지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다.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놓아도 돌아간다고 했던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일을 하고, 일을 적게 하든 많이 하든 같은 보수를 받고
쳇바퀴 도는 다람쥐 같았다.
그러다 쉬는 날 대형 서점을 가게 되었는데 어느 한 구역에서 문득 발을 멈추었다.
‘웹 프로그래밍’이라는 도서 구역에서 많은 책을 보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책 한두 권을 뽑아서 보는데 프로그래밍을 굉장히 좋아했던 어렸을 적 그 당시로
돌아간 듯 너무 흥분되고 재미있었다.
이게 바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인데! 내가 지금 여기서 뭐 하나 싶었다.
그 이후로 웹 개발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퇴근하고 오면 관련 정보만 검색하기 바빴다.
검색하면 검색할수록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 흘러가듯 사는 지금과는 달리
내가 하는 만큼 결실을 볼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에 가슴을 더 뜨겁게 했다.
큰 결심
이제는 어떤 일을 해도 계속 개발자라는 것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부모님께 전역을 얘기해 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뻔한 말들
“안정적인 직장 그만두고 뭐 먹고 살래!?”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있는 게 맞다. 하지만, 먹고는 어떻게든 살겠지만
나중에 되면 아예 못할 텐데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면 후회가 더 클 거 같았다.
그래서 난 결정했다. 더 늦기 전에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것을 하자고!
다행히 주변 친구들은 넌 원래 군인이랑 안 맞았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응원해 주었다.
그렇게 2021년 12월 17일 난 군에서 전역을 하였다.
앞으로의 계획
전역 후에 제일 먼저 한 것은 검색을 통해 알아낸 부트 캠프라는 교육기관에 등록하는 거였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더 올바르게 기본기를 익히는 방법과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다.
찾다 보니 부트 캠프도 정말 많은 곳이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곳 한 곳을 선택하였다.
많이 비싸긴 하였지만 배움에는 아낌없이 투자하기에 퇴직금을 썼고, 원래 가지고 있던 맥북도
오래되어 새로 이번 기회에 바꾸게 되었다.
부트 캠프에서 배운 건 그냥 방향성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내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노력 정말 많이 할 것이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원하는 곳에 취업도 하고, 이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시너지가 있다’라는 말을 듣도록
열심히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시니어 개발자가 된다면 내가 배우고 경험했던 지식들을
누군가에게 공유하며 서로 발전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진심을 다해 인생을 걸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면 지금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